기계와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 더 나아가 기계가 사람을 능가하는 세계에 대한 주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설, 영화 등의 주제가 되어왔다. 처음에는 기계가 인간이 하기 싫고 위험한 것을 대행해 준다는 주제들이었으나 점차 기계가 발전해 인간을 대체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제들이 변했다. 인간은 기계의 발전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정말로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가?
과연 이러한 기술들이 엄청나게 발전되고 더 나아가 그것들이 융합되는 상황이 전개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 일단으로 무인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다. 자동차는 사람만이 운전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기계인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신체적 장애로 인해 이동에 불편을 겪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의 의미는 인류에게 무엇일까?
다른 주요 기술분야로 로봇공학이 있다. 얼마 전 한 재미 과학자가 자신의 로봇 연구를 재미있게 보여 주는 동영상을 발표해 흥미 있게 그의 발표를 들었다. 처음에는 잘 걷지도 못하던 로봇이 점차 관절부위를 개선하여 사람의 동작과 비슷하게 되어 가고, 잘 넘어지고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서지도 못하던 것이, 잘 넘어지지도 않고,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봇들이 축구를 하는 장면도 나왔다. 지금은 어설퍼서 슛의 방향과 반대로 쓰러지는 골키퍼 로봇을 볼 수 있었으나, 그 재미 과학자의 꿈은 매우 당찼다. 2050년까지 로봇 축구팀과 월드컵 우승팀의 게임에서 로봇 축구팀이 이기는 꿈을 꾸고 있었다. 과연 이것의 의미는 로봇이 엄청나게 진화하여 엄청난 정도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것인가?
바야흐로 인류는 전인미답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가치중립적인 입장에서 경쟁적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기술들의 적용 측면에서는 가치중립적이 될 수 없다.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고 이것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는 아직 매우 불투명하다. 다만 많은 분야에서 기계들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과학의 발전과 이로 인한 기계와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되어야 할 것인가?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기계파괴운동과 같이 기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었지만 새로운 기계로 인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이는 기우에 그쳤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지금의 우려도 다만 기우에 그치면 좋겠다.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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