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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세계 톱10' 노리는 김승연…열쇠는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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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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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이 국내 방산사업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싹쓸이한 데 이어 이번에 두산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까지 손에 넣으면서다. 세계 방위산업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 회장이 향후 한국항공우주(KAI)까지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두산DST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테크윈을 선정했다. 한화가 두산DST를 인수하게 되면서 육상 장갑차 부문을 보강하고 대공무기, 발사대 개발로까지 사업영역을 한층 확장하게 됐다.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은 최근 다각화되고 있고, 덩치도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화약과 다연장미사일, 유도탄 생산 사업에 주력하다가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면서 사업 분야가 대폭 확대됐다. 한화테크윈은 자주포와 장갑차, 항공기 엔진 등을, 한화탈레스는 전술지휘 시스템과 레이더 체계 등을 생산한다. 한화테크윈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한화탈레스는 7000억원이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두산DST 인수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로 분야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마지막 인수 목표는 KAI다. 김 회장은 한화를 세계 방위산업 '톱10'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KAI 인수가 절실하다. 한화그룹은 KAI의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러나 한화테크윈이 연초 KAI의 지분 4%(390만주)를 매각하면서 한화그룹이 KAI를 포기하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두산DST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 단계였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한화종합화학과 KAI 지분을 매각해 약 7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지난달 25일 두산DST 본입찰에서 인수금액으로 6950억원을 제시하면서 경쟁사인 LIG를 따돌렸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대부분을 두산DST 인수에 쏟아 부은 것이다. 연초 한화의 KAI 지분 매각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던 셈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3사의 방산부문 총 매출액은 3조원으로 글로벌 순위로는 30위권이다. 지난해 6900억원 매출액을 올린 두산DST까지 포함하면 한화 방산 4개사 매출액은 3조6900억원으로 글로벌 방산업계 20위권으로 진입한다. KAI의 지난해 매출은 2조9010억원이다. 한화그룹이 인수시 한화 방산 계열의 매출 규모가 6조6000억원대로 커져 글로벌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한화그룹이 추후 KAI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진정한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KAI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매각 가격이 1조원을 웃도는 KAI 인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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