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평균 4.8억 VS 직원 평균 6680만…최대 21배 차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 카카오, 동서, CJ E&M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 등기임원의 지난해 1인당 연간 평균 보수는 4억79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 6680만원의 7.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명시하지 않은 바이로메드(8위)와 최근 이상 급등락을 보이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데즈컴바인(4위)을 제외한 수치다.
파라다이스의 등기임원과 직원 임금 격차는 21.0배로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가장 컸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3억6800만원, 직원 평균 급여는 6514만원이었다. 파라다이스는 등기임원과 직원 임금을 동일한 수준으로 내리면서 임금 격차를 2014년 21.1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보톡스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인 메디톡스 등기임원과 직원의 임금 격차도 12.0배에 달했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4억7325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한 반면 직원 평균 급여는 3913만원으로 24% 올랐다. 이에 따라 임금 격차는 2014년 23.9배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격차는 여전히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컴투스 역시 등기임원과 직원의 임금 격차가 9.5배에 달했다. 지난해 컴투스 등기임원의 보수는 5억3300만원으로 509% 급증했지만 직원들의 급여(5606만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업의 2014년 등기임원과 직원의 보수 차이는 1.9배였다. 시가총액 3위 동서의 등기임원과 직원 임금 격차가 5.1배를 기록했고 코미팜과 로엔의 임금 격차는 각각 3.7배, 3.2배를 나타냈다.
가장 격차가 적은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상장기업은 카카오로 2014년 4.4배에서 지난해 1.4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카카오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1억9631만원, 직원의 급여는 1억324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 직원의 평균 급여에 다음과 카카오 합병으로 인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상장사는 파라다이스로 13억6800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상장사는 코미팜으로 1억3772만원이었다. 직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상장사는 스톡옵션 효과를 반영한 카카오를 제외하면 CJ E&M(7120만원), 로엔(6678만원), 파라다이스(6514만원), 동서(6174만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으로 임원들의 급여가 줄어든 곳이 많았으나 일부 상장사의 경우 직원과 임원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수십 배에 달한다"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더라도 합리적 수준으로 분배되지 않아 임금 격차가 심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의 정규직 직원수는 2014년 대비 8% 증가한 8626명, 계약직 직원수는 12% 늘어난 574명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파라다이스(282명), 가장 많이 줄어들 기업은 CJ E&M(139명)이었다. 계약직 직원 수는 카카오(107명), 셀트리온(5명), CJ E&M(1명) 등에서 증가했고, 파라다이스(31명), 메디톡스(10명), 동서(5명) 등은 감소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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