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이날 서울 일대를 돌며 '기선 제압'을 위한 지원 유세 경쟁을 펼쳤다. 서울 동대문 복합쇼핑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북핵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정당은 새누리당 밖에 없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동대문 재래시장을 찾아 "경제에 무능한 정부는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말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종로구 벤처현장을 찾아 미래를 여는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했다. 선거운동 첫날 4.13 총선에서 여야가 맞붙고 있는 핵심주제가 경제임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지, 더민주가 제1야당 입지를 굳힐지, 국민의당은 제3의 원내교섭단체로 진입할지 관심을 모으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 야권 후보연대,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 남북 긴장 등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적지 않다. 19대 국회가 보인 극한 대립에 막장공천과 지역주의 조장, 표퓰리즘 공약 등 정치권 구태에 유권자들이 거듭 실망하고 정치혐오가 커진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19대 국회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 유권자의 바른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남은 기간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헛공약을 남발하는 당과 후보를 심판하고 적임자를 골라내야 한다. 유권자가 무서워져야 정치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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