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에서의 회복세는 특히 자동차 판매량에서 두드러진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이번 달 국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을 넘어선 건 물론 3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1~2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씩 늘어 매출이 감소세까지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대비된다.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난 국내 항공여객수,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행렬 등에서도 훈풍이 느껴진다.
온통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던 우리 경제에 한 줄기 햇살이 비치는 듯하다. 그러나 비관론과 우울한 전망 일색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청신호로 받아들이되 성급한 낙관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내수 회복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시적ㆍ 인위적 요인들이 맞물린 측면이 크다. 오랜 침체에 따른 반등 성격에다 재정 조기집행과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부양책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만 봐도 지난해 말 종료됐던 개소세 인하가 재연장되면서 호조세로 돌아섰다. 신차 효과 덕도 컸다. 유통업체의 매출 신장에도 1,2월의 휴일 수가 작년보다 많은 등 영업일 수가 늘어난 데다 최저가 전쟁 여파가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 완화, 금리의 인하와 인상 자제 등 글로벌 경기부양의 영향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내수 회복세가 빤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견실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한편 이것이 투자와 수출 등 다른 부문의 회복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소비진작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소비절벽'이 나타났던 작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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