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신경민 잘 했지. 지난 번엔 그 사람 뽑았는데, 김종구씨도 국회의원은 못했지만 지역에서 열심히 한 사람이라 잘 모르겠네.(이모씨ㆍ남ㆍ56세ㆍ신길동 거주)"
지난 20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 근처 영등포구민체육센터에서 만난 이들의 말은 제20대 총선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의 판세를 함축한다.
영등포을에선 현역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가운데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가 가세했다.
자신을 야권 지지자라고 밝힌 이씨는 "(야권이) 합쳐서 나오든가 나오지 말든가 하지 이게 뭐 하는 거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등포을은 샛강을 경계로 중산층 유권자층과 서민 유권자층이 갈리는 특성 때문에 '서울 속의 작은 서울'로 불린다.
아파트와 금융기관이 밀집한 여의도 지역에선 여당 지지세가 강하고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대림ㆍ신길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하다.
지금의 구도라면 대림ㆍ신길 지역의 야권표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
한겨레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11~12일 진행해 1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신 의원은 25.2%, 권 예비후보는 35.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김 후보 지지율은 11.5%였다.
신 의원은 "물건을 살 때도 진품ㆍ유사품ㆍ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다 구별하고 산다"면서 "하물며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데, 유권자들께서 꼼꼼하게 살피고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영등포을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원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집권여당 4선 중진 국회의원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26세 청년 실업가로 시작해 영등포 토박이, 야당 지킴이, 구민의 아들로 지난 40여년 동안 지역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 "혼을 갖고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소개한 여론조사는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이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8.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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