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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끌고 정책이 밀고…13兆 배당의 힘

최종수정 2016.03.18 13:51 기사입력 2016.03.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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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내 우량기업들을 한데 모아 놓은 코스피200 구성종목들의 배당금 규모가 13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종목들의 결산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3조4700억원으로 전년(10조6700억원)보다 2조8000억원가량 늘었다. 중간배당을 제외한 결산배당금 총액만 2조원 넘게 불면서 전체 배당금 총액도 이에 비례해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중에서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금 총액 비율인 배당성향은 20.8%로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2014년 배당성향은 19.82%, 2014년은 14.91%였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평가해 결정한다. 업종 내 누적시가총액이 상위 70% 이내, 시총 순위가 90% 이내여야 편입될 수 있다.

배당금 증가의 1등 공신은 한전이다. 지난해 현대차에 삼성동 부지를 매각한 덕에 10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배당금도 대폭 늘었다. 한전은 1조9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전년(3209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한전의 지난해 순이익은 13조4163억원으로 전년 2조7900억원보다 11조원 이상 증가했다.

2등 공신은 부동의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9000억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해 직전 해(2조800억원)보다 8000억원이 늘었다. 배당금 규모 2위 한전보다 1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19조600억원으로 전년(23조3900억원)보다 18.5% 감소했음에도 배당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

한국 증시의 대표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늘어난 배당금보다 적게 배당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리온(315억원), 신한지주(5124억원), 신세계(113억원), 농심(231억원), 포스코(4799억원) 등 각 업종 대표주자들의 결산 배당금은 삼성전자 증가분보다 적다.
삼성전자와 한전의 뒤를 이어 현대차가 8109억원을 배당, 배당금 규모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한전의 순이익 급증에 결정적 기여를 한 만큼 코스피200 종목들의 배당금 신기록에 사실상 가장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뒤를 이어 SK텔레콤(5958억원), 신한지주(5124억원),포스코(4799억원), 기아차(4040억원), 케이티엔지(4280억원), 삼성생명(3404억원), 우리은행(3366억원), KB금융(3013억원)이 배당금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3조원 가까이 결산 배당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주주친화정책 영향이 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투자와 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시행 중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2017년까지 배당금과 투자, 임금 증가 등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에 미달하면 해당 부분에 대해 10%의 법인세를 추가로 과세하는 법안이다. 당기순이익을 배당이나, 투자, 일자리 등을 통해 환원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금을 대폭 늘린 것이 이 같은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투자나 일자리를 무작정 늘리기엔 현재 경기 전망과 국내 기업 사정이 불투명한 데다 차라리 배당을 통해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주주 달래기를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악화로 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의 잉여현금(영업활동 현금-설비투자) 규모는 2012년 5조3090억원에서 지난해(3분기 기준) 27조150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톰슨로이터가 지난달 발표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된 107개 상장사들의 향후 1년간 배당수익률은 평균 2.01%로 나타났다. 주식 10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1년간 평균 20만1000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MSCI에 편입된 기업들을 상대로 나라별 배당수익률을 추정한 결과 한국은 16위였다. 이는 인도네시아(2.59%), 중국(2.97%), 멕시코(2.18%)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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