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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6일 '당선통장' 뚜껑열어보니…시중銀 , 지방銀에 힘 못쓰네

최종수정 2016.03.18 11:46 기사입력 2016.03.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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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구좌당 147만원 vs 지방은행 585만원 '실적 명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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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은행들이 선보였던 '당선통장'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지역구 의원들의 충성도를 기반으로 1구좌당 400~900만원 수준의 잔액을 유치한 데 반해 시중은행의 경우 출마자의 은행선택이 분산되면서 1구좌당 150만원 내외의 잔액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선거비용 관리를 위해 선거 관련통장을 별도로 취급하고 있는 KB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과 광주·대구·경남은행에 가입된 선거비용 관리통장 수는 11일 기준으로 모두 6739좌로 나타났다. 이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모두 105억8600만원으로 1구좌당 들어있는 돈은 157만원이다.

수도권 기반의 주요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1구좌당 잔액이 훨씬 많았다. 주요 4개 수도권 시중은행의 당선통장 구좌 수는 6558개, 잔액은 96억6000만원으로 1구좌당 평균 147만원이 들어있었다. 반면 광주·대구·경남은행의 당선통장은 총 181개, 9억1600만원에 그쳤지만 1구좌당 잔액은 585만원으로 시중은행보다 4배나 많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 은행들이 많다보니 선거 통장의 경우엔 수요가 분산되겠지만 지방은행은 지역거점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이 높다보니 1구좌당 잔액이 많다"면서 "선거비용통장은 지방은행 특화통장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통장 잔액의 양극화도 심했다. 총선 한달을 앞두고 50좌 내외의 구좌를 유치하고 총 잔액이 8000만원이 안되는 은행도 있었지만 70억원이 넘는 잔액을 유치하고 5000좌 가까이 통장을 유치한 은행도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거캠프에 가서 홍보를 하기도 애매하고 적극적으로 통장유치를 경쟁하는 상품이 아니다보니 은행별로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선통장은 특성상 구좌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상품 특성상 잔액을 유치하기보다는 홍보효과에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 관계자는 "입후보자 관련 통장은 선거기간 동안 사용 후 거의 비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수익상품은 아니다"며 "다만 향후 당선 후에도 일반계좌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데 입후보자들이 재력가인 경우가 많아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당선통장의 평균잔액이 150만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은 통장당 들어있는 돈의 격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원계좌로 만들어진 통장 중에 잔액이 거의 쌓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보니, 구좌별로 잔액규모 편차가 심하다"면서 "아직 한달이 남았기 때문에 잔액은 들쭉날쭉할 것으로 보이나 구좌 수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선거철에 즈음해 주목을 받는 선거비관리통장은 '당선통장', '오필승통장', '선거관리통장'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다. 당선통장은 선거 입후보자,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 또는 입후보자 후원회를 대상으로 한 선거비 관리 전용통장이다. 공직선거 입후보자는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치자금 수입 및 지출을 관리할 예금계좌를 금융기관에 개설해야 한다. 모든 후원금과 지출 내역 등은 이를 통해서만 진행돼야 하는 만큼 선거 때마다 틈새수요가 발생해왔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선거운동 비용이 약 2억원이라는 점과 총 지역구가 253개인 점, 지역구마다 4~5명의 후보자가 나설 것을 전제한다면 약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은행들은 분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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