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건 부사장 사내 방송통해 공지 "수평적 조직 문화 정착"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연공서열보다 업무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직급제에 변화를 준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연차에 따른 직급제보다는 각자가 맡은 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황호건 LG전자 인사책임자(CHO·부사장)는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 직원에게 알렸다. 직급제 개편은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내년 초 시행할 계획이다.
LG전자 직급제 개편은 이미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예견된 사실이다. 황 부사장은 올해 들어 사내게시판에 '우리 틉시다'라는 코너를 열고, 좀 더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직원들을 통해 자유롭게 받았다.
사안에 따라 시점은 다르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말 ‘우리 틉시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모아진 구성원의 의견에 대해 CHO 황호건 부사장이 전 사업장에 송출되는 사내 TV 방송으로 직접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소통 활동을 사업본부 등 각 부문별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구성원과 경영진간의 소통의 장을 확대해 수직적 조직 문화가 아닌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 시킨다는 의미다.
직급제 뿐 아니라 휴가, 복지, 평가방식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게시판에 쏟아졌다. 이날 사내방송은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것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호칭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파트장, 팀장, 프로젝트 리더 등 역할 중심 체제로 전환해 임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기존 직급제를 절충해 개편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황 부사장은 인사평가에 동료평가 도입, 하계휴가제 효율적으로 개편 등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합을 강조하는 LG전자는 인화(人和) 정신과 소통을 최근 들어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면 성과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최근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열고, 올해 직원들의 연봉을 평균 1.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근로 조건을 개선해 35세 이상만 받을 수 있던 임직원 건강검진을 입사 후 5년이 지나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성원과 경영진 간 격의 없는 소통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우리 틉시다'라는 활동을 기획했다"며, "사업본부 등 각 부문별로 확대 실시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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