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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깜깜이선거]"당내 경선 코앞이라는데…룰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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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대상지역 발표…일정·여론조사 방식은 통보 없어

"경선 치러도 결과 승복 못하는 경우 속출할 것" 우려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4·13총선이 깜깜이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예비후보 입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23곳의 당내 경선지역을 발표했는데, 주말내내 구체적인 경선방법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당 공천관리위원 가운데 일부가 안심번호를 이동통신사에서 받는 오는 9일 이후부터는 경선 실시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예비후보들은 "코앞에 닥친 것 아니냐"며 더욱 불안해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선대상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며 중앙당과 공천관리위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 예비후보는 "1차 경선지역 발표도 예고 없이 불쑥 이뤄졌고 주말동안 경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전해 들은 게 없다"면서 "하루이틀 남기고 느닷없이 경선을 치른다고 하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선을 치러야 하는 예비후보들의 가장 큰 걱정은 경선방식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는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중을 각각 30%와 70%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당원을 제외한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경선방식에 따라 선거전략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지만 방식을 결정해야 할 공관위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예비후보들이 경선방식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100% 일반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관위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종로 예비후보인 박진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당원을 포함한 경선이 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경선 실시 직전까지 룰 조차 모른다면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예비후보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 원주갑 예비후보로 출마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도 "이대로 경선이 치러진다면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불만의 목소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선거비용을 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심번호와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예비후보가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데, 예고도 없이 경선을 치른다면 비용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현역의원과 맞붙는 예비후보의 불안은 더욱 크다. 현역의원은 당원 여부와 상관없이 인지도 측면에서 원외 예비후보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선지역에 포함된 한 현역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결정하는대로 경선을 치러도 별 문제가 없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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