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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잭슨홀회의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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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관계자 필요성 제기…"시장과 소통 강화 필요" 목소리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판 잭슨홀 회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중국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내부에서 제기됐다.

잭슨홀 회의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이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현 세계 경기를 진단하고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중국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해 비난의 표적이 됐다. 제대로 된 정책 대응을 못해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판 잭슨홀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을 논의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잭슨홀 회의를 주장한 인물은 인민은행의 리서치 부문 수석 중 한 명인 야오 유동이다. 인민은행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했는데, 이 심포지엄 준비를 총괄했던 인물이 야오다.

야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잭슨홀 회의를 하는데 중국도 못할 것은 없지 않느냐"며 "중국도 미래에는 잭슨홀 회의 형태의 컨퍼런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 의견이며 인민은행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는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팡 싱하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부위원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의 시스템이 시장과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지 않다"며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더 소통해야 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도 소통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시장과 소통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항저우 심포지엄에서 인민은행의 첸 유루 부총재는 인민은행과 Fed 간의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협업을 강화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뉴욕 연은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이 좀더 밀접한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양 국 중앙은행이 인식 덕분에 성사됐으며 양 국 중앙은행은 향후에도 공동 컨퍼런스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국가행정학원의 동 샤오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 시대 사고방식 때문에 대부분 중국 정책 관계자들은 어떤 정책을 발표하기 전 시장과 소통하는데 익숙치 못 하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항저우 심포지엄이 잭슨홀회의와 비교해 폐쇄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잭슨홀 회의는 오전에 토론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낚시나 등산, 래프팅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식으로 진행된다. 도널드 콘 전 Fed 부의장의 경우 잭슨홀 회의 때 등산을 즐겼던 것으로 유명했다. 이같은 모든 활동은 기자들에 공개되고 나중에는 회의 내용이 담긴 한 권의 책도 발간된다.

하지만 이번 항저우 심포지엄에서는 많은 패널 토론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경호원들 때문에 기자들이 첸 부우원장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2014년부터 포르투갈의 신트라에서 연례 포럼을 시작했다. 지난 두 차례 포럼에서 주제는 물가와 고용이었다. 지난해에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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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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