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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계획안 전면 보수하자…서울시, 한옥호텔 許했다

최종수정 2016.03.03 10:53 기사입력 2016.03.03 10:53

이부진 숙원사업 4년만에 결실
한양도성과 거리 늘리고 교통로 보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오랜 도전 끝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터에 전통 한옥호텔이 들어서게 됐다. 2012년 호텔신라가 구상을 밝힌 지 4년여 만이다. 서울 도심에 한옥호텔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호텔신라가 요청한 중구 장충동2가 202번지 일대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 그동안 번번이 보류돼온 한옥호텔 건립 안건이 전격 통과된 것은 각종 보완 요구사항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올 1월 심의에서도 보류된 바 있다. 반려됐던 건립계획과 이번에 통과된 건립안을 비교하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은 호텔건물과 한양도성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점이다. 신축 호텔과 한양도성간 거리를 29.9m로 했는데, 이는 2013년 계획안보다 10m 더 멀어진 것이다. 현재 호텔건물의 이격거리인 9m보다는 3배 이상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보행로를 확충하는 등 한양도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호텔 측은 이번 사업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해 정비하는 한편 기부채납하는 공원 안에 길을 내 도성 탐방로까지 연계시킬 계획이다.

또 기부채납하는 4000㎡ 규모의 땅이나 공원 외에도 도성 탐방로에 야간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대형버스 18대를 수용할 지하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런 보완책으로 인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 첫 한옥호텔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만큼 건물의 구조나 지붕형태 같은 외형도 일반 호텔과 다르다. 도시계획위원들은 한옥의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이나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이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평소 해외 관광객 등으로 호텔 일대가 교통이 혼잡한 점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차량 진ㆍ출입구를 한 곳으로 줄이는 등 교통처리계획을 보완하기도 했다.

이번 도계위 심의 통과에 따라 호텔신라는 추후 건축심의나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구체적인 한옥호텔 건립사업에 나선다. 도계위 통과 계획으로 보면 한옥호텔은 장충체육관과 인접한 면세점과 호텔 주차장 터에 지하 3층 지상 3층으로 들어선다. 총 객실은 91실 규모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구상은 2012년 처음 나왔다. 앞서 일반 호텔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의회가 자연경관지구에서는 한옥호텔만 허용하겠다고 하자 방향을 틀었다. 이후 호텔신라가 마련한 계획은 수차례 퇴짜를 맞았다. 2012년 7월에는 기존 호텔에 딸린 별도의 주차빌딩 건립계획을 포함시켰다며 위원회에 상정되지도 못했고 이듬해 7월에는 건축계획이나 공공기여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5년 3월 제출한 계획안은 주차장을 포함시켰다가 반려됐으며 지난 1월에는 부대시설 비율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면세점 등 부대시설이 늘어나면서 향후 주차수요가 평일 585대, 일요일 806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주차장 규모는 840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옥호텔을 새로 지으면서 늘어나는 면세점 등 부대시설도 다른 호텔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위원회에서는 판단했다. 호텔신라 측이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현 6910㎡ 수준인 면세점은 이번 신축 이후 9975㎡로 40% 이상 늘어난다. 면세점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호텔 가운데 57.5%로 기존보다 5%포인트 정도 늘어난다. 앞서 다른 호텔의 경우 부대시설이 32~58%에 달하는 데다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호텔신라의 이번 계획이 적절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양도성 주변 환경을 개선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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