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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질 극성]가격 역전현상…면세점, 백화점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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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최근 3개월 가파르게 상승…면세점 가격 경쟁력 하락
면세점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싸지는 경우 생겨
원달러 환율 1230원 기준, 코치 가격, 면세점 75만3000원·백화점 75만원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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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면세점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싸지고 있다. 보통 면세점은 세금감면 혜택이 있어 백화점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덕분에 백화점 매출은 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230원 기준으로 핸드백 브랜드 코치의 '스탠튼 캐리올 인 크로스그레인 레더'는 면세점(75만3000원)보다 백화점(75만원)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 가격은 3만원(25달러) 대로 백화점 판매가 3만1000원과 별 차이가 없다.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는 3만4000원(28달러) 선으로 백화점 정상가 3만5000원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를 초과하는 상품이 대부분인 명품은 가격 차이가 더욱 심했다. 루이비통의 네버풀MM의 경우 면세점에선 147만6000원(12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면세 한도를 초과한 600달러에 대해 간이세율(20%)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내야 하는 금액은 160만원이 넘는다. 백화점 판매가 150만5000원보다 10만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따져보면 샤넬의 플랩백은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보다 150만원 이상 비싸다.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비싼 이유는 빠르게 상승한 환율 탓이다. 지난해 10월 말 1130원 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230원 선으로 4개월 만에 100원(8.8%) 올랐다.
달러로 가격을 책정하는 면세점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여행 경비가 늘어나는 점까지 생각하면 명품을 비롯한 고가 소비재를 사러 해외로 나갔던 내국인이 백화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1년 전보다 7.8%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같은 기간 수입의류, 명품시계, 화장품의 증가율은 각각 11.3%, 19.3%, 3.8%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해외 명품군 매출은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하면서 면세점 명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화장품 가격도 면세점과 백화점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명품을 비롯한 고가 소비재를 사러 해외로 나갔던 내국인이 백화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커졌다"며 "고가 소비채널로 고전을 거듭하던 백화점 상황이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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