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색' 디자인 전…'색, 다른 공간 이야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미술관에 먼저 분 봄바람. 색(色)을 통해 봄을 느낄 수 있는 대규모 디자인 전시가 열렸다. 사방의 거울 안 유리공예로 만들어진 색색의 새들, 각양각색 피부색을 지닌 인물들이 각각 자신의 피부색과 꼭 같은 배경 안에 담긴 사진. 사방 벽에 빼곡하게 쌓아 올린 다채로운 의자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색의 향연'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마스터피스부터 현대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작품들까지. 모두가 색을 주제로 한데 모였다.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이다.
안젤리카 다스의 작품은 다양한 연령, 국적, 인종의 사람들을 촬영해 그들의 피부색과 동일한 팬톤 색을 찾아 배경색으로 지정해 기록한 것이다. 오묘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피부색을 통해 피부에 대한 고정관념과 맹목적인 분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베단 로라 우드는 일상적이고 지루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패턴과 색을 변화무쌍하게 가공해 오브제나 가구에 얹힌 독특한 작품들을 내놨다. 안톤 알바레즈는 색의 형성을 자신이 직접 발명한 실 감는 기계로 표현했다. 천 미터에 달하는 실로 감은 벤치나 조명, 여기에 장식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가구 디자인을 선보였다. 색이 유리나 패브릭, 가죽, 금속과 같이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나 발현되는 텍스쳐를 경험토록 하는 우리나라 디자이너 조규형의 작품도 함께 비치됐다.
이정은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은 "서울 한남동에 새로 개관한 D뮤지엄은 높은 천장과 가변성이 좋은 전시장을 특징으로 현재 '빛'에 관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통의동 전시는 가정집을 개조한 미술관이 지닌 감성, 낮은 천장을 활용해 봄이 다가오는 시기 '색'을 이야기하는 전시로 꾸려봤다"고 했다.
이 실장은 이어 "셀프 인테리어와 같은 흐름이 SNS등을 타고 인터넷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보여주고 공유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다양한 셀프 연출의 가능성을 높이도록 새로운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색을 주제로 한 여섯 아티스트의 사진작품으로 인물, 음식, 풍경 등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색을 발견해 보는 '일상의 발견' 섹션에서 시작돼, '색-재료와의 만남', '디자이너의 영감', '가구로의 완성', '공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은 공간에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색의 조합을 연출하고, 빈티지 마스터 피스 가구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8월 21일까지.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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