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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저금리 장기화'…주택시장 반전 카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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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완화가 매매심리 회복 관건, 전문가 "당분간 관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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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43세ㆍ남)는 올해 초 급매로 싸게 내놨던 아파트 값을 좀 더 올리자고 중개업소에 주문해뒀다. 미국 금리 인상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집값이 상당 폭 조정될 것이라고 보고 주변 시세보다 2000만원 싸게 내놨던 터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움직임에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생각을 바꿨다. 여전히 오름세인 전셋값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저금리 장기화는 주택 매입 수요를 유발시켜 적어도 급락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대출규제와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후퇴한 상황에서 매물을 거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시장참여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물량 증가 등 이른바 '3대 악재'가 시장을 억누르며 비관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에 이어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부동산 시장의 향배에 막중한 영향을 미치는 금리 변수가 발생하자 심리가 위축되던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전셋값도 투자자들의 시장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 요인만으로 부동산 시장 호전을 전망하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금리와 함께 금융권의 대출 규제, 정책과 법규 등인데 대출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규제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주택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크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추세가 시장에 관망 분위기를 더 확산시킬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느냐도 주목해야할 요소"라고 전제하고 "급하게 부동산 시장이 나빠질 것 같지는 않지만 동시에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주택시장 조정 분위기는 대출 규제에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며 "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진 점은 어떻게 보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만큼 주택 매매심리 회복이 동반되려면 대출 규제도 동시에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변수에 관계없이 시장이 호전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목소리도 적잖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저성장시대에 소득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주택시장은 금리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본다"며 "저금리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다가 다른 거시경제 변수가 악화돼 더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적정 시중금리가 형성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남수 팀장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분양이 많고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시장 호전을 체감하려면 3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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