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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취임 한달, 주영섭 중기청장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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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 김민진 차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님. 지난달 18일 공식업무를 시작했으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취임 한 달이 지났네요.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공식업무 시작 첫날 오전 대통령 연두보고를 했고, 그날 오후에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가 있었지요. 얼마 전 있었던 간담회에서 부임 첫날 감격스러웠던 장면이 생생하다고 했지요? 올해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으니 신임 청장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그만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을 겁니다.

주 청장께선 지난 한 달 동안 전통시장을 여덟 번 방문하고,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나 현장방문도 10여 차례 넘게 했다지요. '우문현답'이라는 사자성어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으로 바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하는 게 그런 차원이겠지요.

개성공단이 폐쇄된 게 지난 10일인데, 그날 이후부터 지난 열흘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요. 그런 와중에서도 설 연휴를 막 끝낸 그 주 토요일엔 중소기업청 국ㆍ과장을 불러모아 한밤중까지 회의를 열었다고 하니 주야가 따로 없고, 평일ㆍ주말 구분이 없네요.
국내에 중소기업이 340만개나 되고, 사업체 수의 99%, 근로자 수의 88%가 중소기업이라고 하니 그 정책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자리가 바쁠 수밖에 없겠지요. 하고 싶은 얘기도, 들어야 할 얘기도 많을 테니까요.

지난 12일은 중소기업청이 개청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지요. 56년 전 정부 부처의 과(課) 단위로 시작해서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국이 청(廳)으로 확대ㆍ개편된 게 20년 전 2월이지요. 그만큼 중소기업이 늘고,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졌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청 단위의 부처가 갖는 한계 때문에 중소기업계는 오래전부터 중소기업부로 부처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늘 희망 사항에 그칠 뿐이죠. 대기업 위주 성장의 한계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선거 때마다 화두가 되지만 그때뿐일 테니까요. 중소기업청 업무 특성상 타부처와의 정책 협업이 절실한데 중량이 다르니 함께 협의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지요.

본인이 강조하는 것처럼 지난 36년간 산ㆍ학ㆍ연ㆍ관을 두루 거친 경험 때문인지 으레 비공개로 진행하던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짜놓은 각본대로 흘러갈 법한 질의도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때론 그 열정이 과해 간담회나 외부행사에서의 인사말이 30분을 넘기는 일도 종종 있다지요. 그 때문에 주변이나 행사 주최 측의 얼굴이 사색이 되고, 일정이 예정시간을 넘기는 일도 빈번한 것 같더군요.

중소기업청의 일을 아는 이들 중에는 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높은 벽을 실감할 것이라며 염려하기도 하니까요. 취임 300일쯤 됐을 땐 부디 주변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고 평가받길 바랍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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