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70여명 "중국車 생산·판매 금지하라" 트럼프에 촉구
중국 車 미국 진입 장벽 완화 움직임에 반발
"美 제조업·노동자·국가안보에 직접적 위협"
상원서도 중국산 車 수입 금지 법안 준비 중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수십 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생산·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비 딩겔 등 민주당 하원의원 70여 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입 장벽을 낮추는 어떠한 시도든 미 제조업, 노동자,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를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로 규정했다. 이어 "세계 지배를 노리는 전략적 경쟁자에게 미 자동차 산업을 내줘서는 안 된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와 차량에 대한 기존 관세 유지, 미국 내 생산시설 설립 금지, 멕시코·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입 차량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60%를 넘어섰으며, 전기차 시장만 놓고 보면 90%에 달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도 중국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선 상태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고율 관세와 커넥티드 차량 소프트웨어 금지 조치 등에 막혀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기차 기준 관세율은 100%에 달한다. 그런데 내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첨단 기술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조건이라면 진출을 허용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중국 기업들은 지난주 베이징 모터쇼에서 "정치 환경이 더 우호적으로 변한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볼보와 폴스타 등의 지분을 보유한 저장지리홀딩그룹도 "자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국 시장 확장을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미 상원에서도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소속 척 슈머, 태미 볼드윈,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은 이달 초 백악관에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미국에 불러들이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되돌릴 수 없는 국가안보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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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서도 강경론이 나온다.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뉴욕 오토쇼를 앞두고 열린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가 우리 시장에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절대 없다.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파트너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모레노 의원은 "우리 시장에 암(癌)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 다른 나라들도 항암 치료에 동참해야 한다"며 멕시코·캐나다·유럽·라틴아메리카도 동일한 기준을 채택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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