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인식 높지만 고가 낙찰 드물어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117.59㎡ 아파트가 감정가 9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물건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 물건 주인이 바로 고(故) 신해철씨의 수술을 집도한 강모 전 스카이병원장이어서다.
지난해 5월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서울 서초동 고급빌라인 트라움하우스5차가 경매에 나왔다.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이 대상인데 감정가 87억6000만원으로 공동주택 경매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에 나왔다. 이전 최고 가격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전용 269.41㎡의 80억원이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2006년 이후 10년째 전국 공동주택 공시지가 1위로 가장 비싸다. 지난해 기준 공시가격은 61억1200만원이다.
그렇다면 유명인사가 내놓은 물건은 잘 팔려나갈까.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잘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 전 회장의 고급주택은 지난해 12월 첫 경매가 열린 이후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64%인 56억640만원까지 떨어진 채 이달 중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2월엔 방송인 서세원ㆍ서정희씨의 딸의 소유인 서울 청담동 피엔폴루스 오피스텔이 경매에 나왔다. 이 오피스텔은 2014년까지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1㎡당 508만6000원으로 청담퍼스트타워, 강남아르젠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물건의 경우 같은 해 8월 첫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 이후 올 1월 경매가 취하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편견일 수도 있지만 유명인이 소유했던 물건들은 '알짜'라는 인식으로 인해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피엔폴루스와 트라움하우스 등 고가 물건의 경우 쉽게 낙찰자가 나오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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