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장)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회원사 대표자 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은행 초임이 5000만원 수준인데 어느 산업보다 높고 금융산업 내에서도 높다”면서 “시장의 수요 공급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높은 은행권 초임을 현실화해 고용 증대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민간 기업이 더 절박하게 성과연봉제를 필요로 하므로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보다 높은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올해 임단협에서 사용자측의 주된 요구사항으로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금융 공공기관 팀장급 직원의 연봉 격차를 최대 2000만원 이상 나도록 하는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저성과자 해고와 관련해서는 업무 능력이나 근무 성적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에는 재교육 등 개선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고,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해고 방안에 대해서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하 회장은 “본격적인 노사 협상에 앞서 김문호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을 직접 찾아 뵙고 공동 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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