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설 직후 5거래일간 평균 0.98% 올라
中춘절 요우커 특수 기업 주가 폭등 기대감
中증시 휴장·대외이벤트도 없이 강세 보일듯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국제유가의 8%대 급등으로 전날 내준 1900선을 재탈환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설 연휴와 중국 춘절 등 겹호재가 이어져 2000선 탈환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공조로 경기부양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일반적으로 설 연휴 전에는 약세를 보이다 연휴가 끝나면 강세를 보여 '세뱃돈 러시'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10년간(2006~2015) 설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평균 13.51포인트(0.98%) 상승했다. 다만 2011년 설 연휴 직후 코스피가 장중 2100까지 돌파하다가 이집트 혁명 여파로 5일만에 4.5% 급락한 경우는 제외했다. 2월 전체를 놓고 봐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2월 코스피 평균상승률은 2.5%로 유일하게 2%대를 넘었다.
최근엔 중국 최대 명절 춘절(7~13일)을 맞아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하고 있어 2월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춘절엔 전년 대비 8% 증가한 약 55만8000명의 유커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중국인 관광객 800만명 유치 목표를 위한 프로젝트까지 가동했다. 지난해 유커 특수로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400만원(액면분할 전)의 '황제주'가 됐으며 화장품ㆍ면세점ㆍ항공ㆍ여행 업종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박스권 등락이 시작된 2012년 이후 2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연초 발생한 대외 불확실성과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올해 2월도 계절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공조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했으며 미국도 같은달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할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최근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통화정책 공조 흐름으로 시장을 괴롭혔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며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일(현지시간) 전장대비 8.03% 급등한 배럴당 32.28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도 연속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것에서 벗어나 간헐적이게나마 순매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발표되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연휴 이후 FOMC 회의록에서 통화완화정책 선호 성향의 발언이 나오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기술적 반등의 연속성이 담보되는 상황에서는 저평가 대형주와 낙폭 과대주를 노려볼만 하다"며 "12월 배당락 이후 낙폭이 과대했던 배당주의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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