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원롯데' 자리잡기 수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주도의 '투명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 상장을 계기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킨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르면 오는 5월 상장 작업을 마무리 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와 그룹의 국적논란 최소화에 적극 나선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고,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중점추진과제를 수행 중이다. 신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2014년4월 9만5033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는 지난해 4월 416개, 12월 말 67개로 줄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의 해외 계열사 조사를 통해 총수 일가가 복잡한 출자구조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해외 계열사 현황과 지분관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정위가 롯데의 해외 계열사 소유현황을 공개한 상황에서 롯데그룹도 주식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 뿐 아니라 향후 순환출자 해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도 실질적으로 국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박차를 가해 일본 롯데로부터 이어진 지배구조를 희석시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순환출자구고 해소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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