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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大戰' 폭풍전야' 사전예약붐에 불완전판매 주의보

최종수정 2016.02.01 11:20 기사입력 2016.02.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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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大戰' 폭풍전야' 사전예약붐에 불완전판매 주의보

은행들 유치경쟁 과열...3월 시행 앞서 현재 상품개발 단계
우리銀 설연휴 직후에 예약받기로
먼저 시작한 하나銀은 잠정중단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재형저축 상품 출시 당시 사전예약 붐이 일자 감독당국이 불완전판매라며 제동을 걸었던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ISA 계좌 사전예약을 받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ISA와 관련된 은행 상품이 출시되거나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된 바 없는 상황에서 예약을 받고 있어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불완전판매'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사전예약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주 ISA 사전예약을 받다가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가량 ISA 계좌 개설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은행거래신청서와 투자정보확인서 등에 이름과 서명을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후 3월 전산시스템 등록 이전에 상품이 출시되면 전화로 상품 상담을 한 후 전산 등록 당일 직접 방문해 거래를 확정짓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 지점에서는 사전예약을 하는 고객에게 구체적인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나 이후 상품을 출시하면 곧바로 전화 상담을 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지점 직원은 "본부로부터 불완전판매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으니 고객에게 미리 금융정보를 알려주는 컨설팅으로 소개하라고 지시받았다"며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ISA를 가입을 권유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직원들에게 설 연휴 직후 고객들을 대상으로 ISA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지했고, 타 은행들도 ISA 고객 선점을 위해 사전예약 시작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이처럼 사전예약을 하려는 이유는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ISA는 계좌 하나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넣어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른바 '만능 계좌'다. 3월 본격 시행에 앞서 각 은행들은 현재 상품 개발 단계에 있다. 고객 1인당 전 금융사에 1개 계좌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은행들의 생존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ISA시장에서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과열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이같은 과열 경쟁은 2013년 출시된 재형저축 판매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상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은행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전예약을 받는 은행들이 속출했다. 고객 유치에만 집중해 상품의 장점만을 강조하고 위험성은 설명하지 않는 불완전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은 사전예약을 금지했다. 상품 출시 직후에는 금감원이 '재형저축 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안내'를 내놓고 불완전판매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또 직원들에게 고객유치를 할당하거나 성과지표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ISA는 상품이던 재형저축과는 달리 상품을 하나에 담는 '그릇'으로 봐야하고, 사전예약 자체가 강제성을 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해당되는지 검토해 봐야할 듯 싶다"며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과 운영 중인 ISA TF팀에서 관련 규제에 대해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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