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구체적 포용적 경제성장 방안·원내현안·야권연대 풀어야
김 비대위원장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공천을 무사히 완료하는 일이다. 앞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시스템 공천안을 만들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시스템 공천룰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촉발된 분당사태 속에서 더민주 소속 의원은 127명에서 109명으로 줄었다. 당사 금고 속에 밀봉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는 127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탈당한 의원들을 하위 평가에 포함시킬 경우 현역 교체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109명을 대상으로 현역 의원 20%를 배제할 경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있을 수 있다. 현역 교체 비율이 낮을 경우 소수 권력자의 공천이 아닌 시스템 공천이라는 제도상 장점이 빛이 바랄 수 있다. 반대로 현역 교체 비율이 높을 경우에는 탈락한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
아직까지 갈피를 못잡은 선거구 획정이나 노동개혁법과 서비스발전법 등 쟁점법안 등도 그가 풀어야할 숙제다. 당권을 갖게 된 김 비대위원장은 여야간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이 사안에 대해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의 한 축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비대위원회에 이 원내대표가 포함되지 않아 갈등성이 나오는 것은 복병이다.
궁극적으로는 야권연대가 최대숙제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 더민주와 각축이 예상된다. 기존의 여야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전개될 선거 양상에서 야권 후보간 연대를 이룰 협상도 당의 전권을 쥔 그의 몫이다. 일단 그는 총선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선거연대 등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의 국민의당 외에도 정의당과의 연대도 풀어야 한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정의당과 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지만 후임인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당과 선거 연대 등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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