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극우 발언 구설수…"무슬림, 자기 나라에서 살아라"
제만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서유럽에 있는 무슬림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무슬림들이 현실적으로 유럽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만 대통령은 자국에서 우크라이나인들과 베트남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를 들면서 문화가 비슷할 경우에는 통합이 이뤄질 수 있지만 무슬림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만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난민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배포한 성탄 메시지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젊은이들에게 고국에서 도망치지 말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무기를 들고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
체코의 초대 민선 대통령인 제만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 이래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지난 2014년 그리스 부채위기 당시 빚에 찌든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영 19개국)에서 퇴출되면 그 다음날 체코가 유로존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혀 그리스 정부가 대사를 소환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체코는 유럽연합(EU)에 속해있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는 국가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던 체코는 EU의 난민 할당제도에 따라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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