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자동차, 자동차부품, 가전, 의료기기, 석유화학 등 주요 분야 이란 바이어 521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우리제품 수입 확대를 위한 이란 바이어의 요구 사항으로 '가격 인하'가 38%로 가장 높고, 적극적인 자금조달(20%),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15%), 품질 제고(9%), 사업독점권 부여(1%), 기타(17%) 등이다.
이 밖에 제재 해제 이후 가장 선호하는 교역 상대를 묻는 질문에서는 221개사가 유럽연합(EU)을 선택했고, 중국(166개사), 한국(81개사), 일본(32개사), 터키(15개사), 기타(6개사)가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제재 해제 후 EU 및 중국과 교역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제재 해제 이후 1년 이내 EU와 교역을 5~10% 확대(32%), 3년 이내 20% 이상 확대(32%)에 체크했고, 중국과 1년 이내 5% 이내 확대(55%), 3년 이내 5% 이내 확대(42%)로 응답했다. 이란 경제 회복에 따라 사업 환경이 점차 향상될수록 한국산뿐만 아니라 EU 및 중국산에 대한 수입을 늘리려는 바이어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교역은 1년 이내 5~10% 확대(24%), 3년 이내 5~10% 이내 확대(34%)로 답했다.
우리 기업이 제재 이후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지의 물류 및 결제 시스템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품 수출 이후 적극적인 사후 고객 관리서비스, 선적 및 배송기간 단축, 다양한 대금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등 다각도의 시장진출 방안이 필요하다.
이란은 인구 8000만 명의 내수시장으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나라 제1의 중동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진 국가이다. 그러나, 외국기업과 경쟁 심화 외에도 제재 복원(Snap-back) 위험 상존 및 투자ㆍ법규제도, 인프라, 외국인 사업 환경 등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시장 진출에 따르는 리스크 분산과 정확한 시장정보 수집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김승욱 테헤란 무역관장은 "우리 기업들은 성공적인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제재 해제 후 개정되는 현지 법규ㆍ제도 내용 및 절차,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진출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경쟁기업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정보를 꼼꼼히 수집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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