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입지·브랜드 차이 있겠지만 큰폭 조정 없을것"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미분양이 늘어 사업주체로서는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분양가가 확 내려가지는 않아 보입니다."
새로 시장에 나오는 분양물량의 분양가가 낮춰지면 자연스럽게 수요자들의 구매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도권 신도시나 신규택지 분양가의 경우 그간의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까닭에 가격책정에 신중해지겠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은 것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늘었다고는 하나 수개월, 수년짜리와 한두달짜리 미분양의 경우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분위기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여타 단지와의 형평성, 시세 등이 있기에 동떨어진 가격을 반영해 공급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부영이 분양한 아파트가 3.3㎡당 평균 1130만원에 육박해 '다소 비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2~3년 전과 비교하면 2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대표 역시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고는 해도 입지가 좋을 경우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 정도로 오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분양단지도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속출했던 경기 하남미사지구의 중개업소들 역시 분양가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의 경우 3.3㎡당 1300만원대 중반에서 분양가를 정할 것이란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예측이다. 하남 미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단지가 3.3㎡당 1400만원 가까이 분양가를 책정한 적이 있는데 올 들어서도 다소 조정은 있겠지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입지와 브랜드 등에 따라 어느정도 분양가가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난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는데 올해의 경우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잠식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올 1ㆍ4분기 각 단지별로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되느냐에 따라 시장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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