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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50위 기업을 통해서 본 지속성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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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2000년과 2016년 개장 첫날 시가 총액 상위 50위 종목을 비교하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일과 피해야 할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시가 총액이 수직 상승한 기업의 특징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거나 수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는 내수기업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해외 매출액이 35%에 이른다.

설립 이듬해인 2000년 11월 네이버 재팬을 설립한 네이버는 해외 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005년 8월 네이버재팬 사이트를 폐쇄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07년 11월 네이버 재팬을 다시 설립해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네이버가 내놓은 라인은 일본에서 1등 모바일 메신저로 도약했고 전 세계 사용자가 2억 명이 넘는다.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라선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른 기업에 비해 시총 상승률이 높았다.

현대차 시총은 2000년 1월 4조3153억 원에서 지난 4일 현재 31조7198억 원으로 6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조3034억원에서 20조5924억 원으로 523% 증가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 전체 시가총액은 357조7733억원에서 1215조3843억 원으로 239% 늘어났다.

시총 50위 클럽에서 빠진 기업들은 대부분 규제 산업이거나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는 ‘안방기업’이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회사와 이동통신회사의 후퇴를 보면 규제가 기업 성장을 얼마나 저해하는 지 알 수 있다.

2000년 시가총액 52조7617억 원으로 국내 상장회사 1위였던 한국통신공사(현 KT)는 올해 1월 7조3111억 원으로 급감했다.

16년 사이에 시가총액 45조4506억원이 사라져버렸다.

시총 순위도 35위까지 밀렸다.

KT가 2009년 자회사인 KT프리텔을 흡수합병한 점을 감안하면 시총 감소폭은 눈에 보이는 수치 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31조6759억원에서 16조996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시총 순위는 3위에서 15위로 하락했다.

2000년 시총 9위였던 국민은행(5조9173억 원)과 17위 주택은행(3조5197억 원)이 합병된 통합 국민은행을 모태로 탄생한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4일 현재 12조5371억 원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은 3조 원 정도 늘었지만 순위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두 은행이 합병할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은행과 맞설 수 있는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해외 진출이 지지부진하고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기대만큼의 성장은 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회사의 후퇴는 더 눈에 띈다.

2000년 당시 ‘증권 대장주’였던 삼성증권은 21위에서 71위로, 현대증권은 24위에서 130위로 추락했다.

당시 시총 50위 안에 있었던 7개 증권회사의 시총 순위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증권시장은 56개 증권회사가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증권회사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규제산업이면서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겠지만 정부도 금융회사를 옭아매고 있는 규제를 더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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