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눈이 내린 날에는 맑은 날에 비해 자동차 사고가 1.5배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북(74%)과 경남(73%), 울산(67%)의 사고 증가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기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으로 눈길·빙판길 경험이 적은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많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반면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고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지는 서울의 경우 사고증가율은 8%에 그쳐 대비를 이뤘다.
도시 규모별로는 대도시의 경우 눈 오는 날의 사고증가율이 평균 25%인 반면 소도시는 56%, 농어촌 지역은 76%로 집계됐다. 이 역시 농어촌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등 대체 교통수단이 적은 데다 제설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대별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에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 중에서도 전날 밤까지 눈이 내린 경우에는 사고율이 맑은 날보다 2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밤 사이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도로에 얇은 빙판이 생기는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 탓에 자동차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성원 연구원은 "가장 좋은 눈길 자동차사고 예방법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거나 외출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할 경우 평소 대비 속도를 50% 이상 감속하고 차간거리를 2배 이상 유지해야 돌발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눈이 온 다음날에도 그늘진 커브길, 교량 위 도로 등의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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