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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해외건설]브루나이판 '한강대교'…경제성장 다리 놔준 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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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토목기술·구조해석 총망라
이슬람사원 상징 最高 157m 주탑
내년 완공, 40㎞ 거리 607m로 단축
템부롱교량 2·3구간 공사도 따내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시는 브루나이 강으로 나뉜다. 양쪽 지역인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 교량이 완공되면 40㎞나 돌아가던 것이 607m로 크게 줄어든다.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시는 브루나이 강으로 나뉜다. 양쪽 지역인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 교량이 완공되면 40㎞나 돌아가던 것이 607m로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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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말레이시아에 둘러싸인 작은 왕국 브루나이. 경기도 절반 크기인 국토 면적 5765㎢에 인구는 40만명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원유와 천연자원 부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6000달러에 이르는, 작지만 강한 나라에서 첫 특수교량이 한국 기술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브루나이 정부는 석유ㆍ천연자원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인프라 개발과 공장설립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곳에서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최초의 해상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Sungai Brunei Bridge)'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공사는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관통하는 브루나이 강의 양쪽 지역,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브루나이 정부가 남부 지역을 개발하고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주했는데 대림산업이 2013년 약 1233억원에 공사를 따냈다. 내년에 교량이 완공되면 기존의 40㎞에 이르는 거리가 단 607m로 단축된다.
수주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브루나이 정부가 현지 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건설업체인 스위(SWEE)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에 참여했다.

브루나이의 첫 번째 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기술적인 면은 물론이고 국가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발주처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다고 한다.

대림산업은 브루나이의 국교가 이슬람교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 이슬람 기도실을 설치하는 등 교량에 문화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주탑의 최고 높이도 국왕의 생일인 7월15일(영어식 표기 157)을 기념해 157m로 잡았다. 이 같은 세심한 노력에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공사금액인 1233억원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성공했다.

단일 교량으로서는 브루나이 최대 규모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모두 대림산업이 담당하고 있다. 사장교와 함께 접속도로 및 2㎞에 이르는 기존 도로 확장과 인터체인지 2개소도 만든다. 총 길이 622m, 주경간 300m 규모에 이르는 교량은 왕복 4차로와 1주탑 사장교로 구성된다.

조서경 현장소장은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20층에 불과해 157m 높이의 주탑이 완성되면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 된다"며 "브루나이 정부의 숙원사업인 만큼 디자인은 물론 최첨단 토목기술과 구조해석 등을 적용해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현재 공정은 66% 진행됐다. 주탑과 상판, 케이블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강 한가운데서 이뤄지다 보니 수시로 바뀌는 날씨가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고 한다. 조 소장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현지 대림산업 엔지니어들의 애를 태운 적이 많다"며 "하지만 대림산업 기술진은 세계 4위 규모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할 당시 체득한 해상특수교량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힘든 조건에서도 공사를 순조롭게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림산업은 올해 2월 추가 공사도 수주했다. 브루나이에서 두 번째 교량인 템부롱(Temburong) 교량 2구간 공사를 약 4830억원에 따냈고 또 지난 9월에는 템부롱 교량 3구간 공사를 약 2100억원에 수주했다.

총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는 템부롱 교량 사업은 브루나이 전역을 연결해 국가 균형발전 도모는 물론 브루나이 만을 국제 물류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국책 프로젝트다. 5개의 구간으로 구성되며 대림산업은 공사구간 중 가장 긴 13.65㎞에 이르는 해상교량과 1주탑 사장교, 주탑이 두 개인 2주탑 사장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조 소장은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공사가 일종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된 것 같다" 며 "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선보이고 발주처와 신뢰를 쌓은 게 추가 수주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해상 특수교량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조원 규모의 해상 특수교량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해상 특수교량 수요가 많은 유럽과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에서도 효율적인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서 해상 특수교량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를 통해서 완성한 한국형 현수교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해상 특수교량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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