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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동침하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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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자호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로컬·체인 장점 살려 윈윈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시장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생존을 위해 타사 호텔들끼리도 손을 맞잡고 있다. '로컬호텔'로 구분되는 국내 호텔 과 '체인호텔'로 불리는 글로벌 브랜드 호텔들이 이른바 합종연횡을 하고 있는 것.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1월1일부터 메리어트가 보유한 해외판매망을 활용해 외국인 유치에 나선다. 반면 메리어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탄탄한 국내 네트워크와 지역 특색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받아 국내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로컬호텔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특색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와 반대로 글로벌 체인호텔들은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는 뛰어나지만 획일화돼 있어 지역색이나 고유의 문화 등을 느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로컬호텔과 체인호텔의 상호보완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동종업계 경쟁자끼리 상호보완을 위한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플라자 호텔이 이번에 제휴를 맺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브랜드는 '오토그래프 컬랙션'으로, 메리어트 브랜드 중에서 상위급에 속한다. 기존까지 체인호텔 브랜드들이 일관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다소 '정형화'된 운영을 해왔다면, 오토그래피 컬랙션은 각 호텔이 위치한 국가의 문화, 예술, 디자인 등을 호텔시설과 서비스 등에 접목시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플라자 호텔은 전 세계 각지에 뻗어있는 91개 오토그래피 컬랙션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글로벌 홍보채널을 확보하고, 메리어트 고유의 리워즈 프로그램도 공유할 예정이다. 메리어트는 전세계 자사 체인호텔에 투숙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전세계 80개국 19개 호텔 브랜드 4000여곳에서 무료 숙박 혹은 제휴 항공사의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플라자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심경섭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고급 호텔 시장 분석 능력, 탁월한 판매 채널 등을 더 플라자에 적용해 로컬브랜드의 장점과 체인호텔의 장점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호텔산업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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