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신용융자잔고, 고평가 부담…美금리인상 공포심 확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 소식에 증시가 부진하다. 그런데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왜일까.
코스피시장의 주축인 대형주들은 대부분 수출기업이라 미국 금리 등 대외변수에 상대적으로 대외비중이 낮은 코스닥 중소형주들보다 민감한 편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은 코스피시장이 더 많이 받아야 한다.
코스닥이 더 많이 떨어진 이유는 우선 투자심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다. 불안한 장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에 돈이 몰리고, 주식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자산주의 인기가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을 신호탄으로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저금리 상황이 종료된다는 불안감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상반기 저금리기조를 타고 많은 신용융자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3조5300억원으로 3조1974억원을 기록한 코스피시장보다 3000억원 이상 많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이 1263조6561억원으로 199조4242억원인 코스닥 시장보다 6배 이상 큰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의 신용 의존도는 코스피의 7배 가까이 된다.
실적에 비해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스닥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15.9배로 코스피지수의 10.8배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코스닥이 2.1배로 코스피 0.96배를 2배 이상 웃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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