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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그룹, 사실상 해체 수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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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前 대통령의 사돈 이희상 회장, 지주사 격인 한국제분까지 매물로 내놔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사돈 이희상 회장 지주사 격인 한국제분까지 매물로 내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회장이 경영하는 동아원그룹이 사실상 해체수순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원은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매출은 6469억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국제분을 매물로 내놨다. 한국제분은 동아원의 지분 53.38%를 갖고 있어 사실상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1956년 제분사업으로 시작한 동아원은 고급수입차, 와인, 패션업 등 본업과는 연관성이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오다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사업 시작 60년 만에 그룹 해체에 직면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부채(4214억원)가 유동자산(2182억원)을 2032억원 초과했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자금만도 500억원에 달하며, 내년 1분기까지 총 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동아원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부터 '계속기업 가정 불확실성' 판정을 받고 있다. 기업이 구매, 생산, 영업 등 기본 활동을 수행하지 못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각종 계열사를 매각했지만 재무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결국 한국제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매각한 자산만도 2000억원이 넘는다. 3월 페라리와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계열사 대산물산의 자산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운산빌딩을 392억원에 내놨다.

또 강남구 신사동 와인문화공간 포도플라자를 150억원에, 당진탱크터미널 지분 99.51%를 306억원에, 캄보디아 연결 법인인 코도 피드밀을 68억원에 팔았다.

서울 종로의 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를 운영하는 TCC(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 지분도 120억원에 매각했고, 와인수입사인 나라셀라 지분 80%도 250억원에 던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유동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자산을 처분하며 받은 돈이 금융기관 상환용으로 쓰이면서 유동성 위기는 지속됐다.

현재 동아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있는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를 비롯해 단하유통, 해가온, 별도 부동산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연내 모든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아원이 남은 자회사들도 지분 매각을 통해 정리하는 중이지만 부채 규모를 줄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결국 그룹이 해체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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