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전국 곳곳에 성업중인 마사지업소들이 '화재 사각지대'에 노출돼있다.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소방관리 기준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발생한 인천의 한 마사지업소 화재는 허술한 시설물 안전관리 기준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날 불로 외국인 여종업과 손님 2명이 숨지고 1명 중상을 입었다. 업소도 모두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마사지업소의 미로와 같은 복잡한 밀실 구조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마사지업소는 173㎡(52평) 면적에 불과했지만 안마실, 대기실, 창고 등 15칸으로 나뉘어 사용됐다. 한정된 공간을 여러 칸으로 나눈 탓에 입구만 10개가 넘어 미로를 연상케하는 구조다.

더구나 은밀히 퇴폐 영업을 하는 마시지 업소의 경우 심야시간에 영업이 이뤄지고 내부 또한 창문 하나 없기 때문에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업소는 자유업종에 속해 인허가 단계에서 소방서의 안전시설 점검을 받지 않았다. 자유업종은 담당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다중이용업소는 일반 업소보다 강화된 소방시설을 설치·유지해야 한다. 유흥주점·노래연습장 등이 인허가를 받으려면 우선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적합한 안전시설 기준을 갖춰야 하고 담당 소방서에서 '안전시설 등 완비 증명서'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업주와 종업원 모두 국민안전처장관,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시행하는 소방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자유업종만 따로 소방점검을 하진 않는다"며 "다만 이번에 불이 난 업소가 입주한 건물이 올해 상반기에 소방시설 보완명령을 받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AD

한편 인천에만 대략 수백개의 마사지업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허가 기관이 없어 정확한 현황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중이용업소인 안마시술소는 인천에서 총 20개가 영업 중이지만 자유업종인 마사지업소는 몇 곳이 영업하는지 파악이 어렵다"며 "구청에 인허가권이 없기 때문에 불법개조 단속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