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몰아치는 당정청
당정청의 노동개혁 촉구 강도는 이날 이례적일 정도로 높았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 공공 ,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으로 대대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회생 불가능 상태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라도 개혁 추진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과 함께 이례적으로 국회 기자실을 방문했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등 정치일정상 자동폐기되고 (노동개혁은) 좌초될 것"이라면서 "(연내 입법에 실패할 경우) 청년 고용절벽, 비정규직 고용불안, 장시간 근로 만연, 낮은 사회안전망 등 심각한 노동시장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당부하면서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같은 계획을 전하고 "(회기 내) 처리하지 못하면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법안이 폐기될 가능성이 많지 않겠냐"며 "대통령의 충정을 여당 지도부에 대해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개혁 5법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테러방지법 등 여야가 합의한 법안들을 약속한대로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프랑스ㆍ체코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김 대표, 원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정기국회 폐회 하루 전인 8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힐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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