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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뜨거운 4중주단…파벨 하스 콰르텟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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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뜨거운 4중주단…파벨 하스 콰르텟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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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우리는 파벨 하스의 '현악 4중주 제2번'을 듣고 그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은 작곡가 중 한 명인데 우리가 그때까지 그를 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어요. '파벨 하스'라는 이름은 체코 안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이 잊히지 않길 바라며 그의 이름을 빌려 쓴 거예요."

파벨 하스 콰르텟(이하 파벨 콰르텟)이 한국에 온다. 오는 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첫 내한공연을 한다. 그라모폰지 등 세계 유수 음악지들이 "지금 가장 돋보이는 현악 4중주단"이라 확신하는 차세대 실내악단이다. 베로니카 야루스코바(제1바이올린), 마렉 츠비벨(제2바이올린), 파벨 니클(비올라), 페테르 야루셰크(첼로) 등 체코의 30대 연주자들로 이루어졌다. 보헤미안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이들을 이메일로 만났다.
이 실내악단은 2002년에 생겼다. 베로니카는 남편 페테르가 속한 슈캄파 콰르텟의 공연을 보며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파벨 콰르텟은 "처음 구성원은 지금과 달랐는데 페테르가 파벨 콰르텟에 합류하고 몇 번의 멤버 변화 끝에 지금 모습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이들은 2005년 체코에서 열린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자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 청년들은 작은 자동차에 몸을 구겨넣고 이탈리아로 넘어갔다. 그저 "다른 젊은 현악4중주단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구경하려고"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에 출전했는데 덜컥, 우승해버렸다. 그때부터 음악계가 파벨 콰르텟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음반에선 체코 실내악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뚜렷이 드러난다. 2007년 내놓은 데뷔음반에는 자국 작곡가인 야나체크와 파벨 하스의 현악4중주를 담았다. 이 음반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그라모폰상 실내악 부문을 수상했는데 당시 그라모폰지는 "이 악단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는 흥분으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2011년에도 체코 작곡가인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를 담은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라모폰상 최고 영예인 '올해의 음반'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슐호프, 스메타나 등 자국 작곡가의 작품을 음반으로 내며 네 차례 그라모폰상을 비롯해 황금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BBC뮤직어워드 등 화려한 수상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체코' 연주자들이 '체코'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것이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체코는 '실내악 강국'으로 불린다. 파벨 콰르텟은 "18세기부터 살롱과 가족 음악회를 중심으로 실내악 문화가 발달했다"고 했다. 맨 처음 현대적 현악4중주단의 모습을 한 실내악단도 1891년 만들어진 체코의 '보헤미안 콰르텟'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플로렌스, 요아힘 콰르텟 등 저명한 현악4중주단이 있었지만 네 악기가 동등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듯한 현대적 연주 양식을 확립한 악단이 바로 보헤미안 콰르텟이었다.

파벨 콰르텟은 이번 공연 역시 체코 음악으로 꾸민다. 역대급 명연주로 인정받은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 늙은 야나체크가 한 여인을 향해 표현하는 연모를 담은 '비밀편지 4중주', 홀로코스트에 의해 희생된 '슐호프의 현악4중주'를 들려준다. 보헤미안의 강한 리듬과 고요한 사색, 깊은 향수와 자유로운 정신을 감상할 기회다.

파벨 콰르텟은 "드보르작과 야나체크의 음악은 별다른 설명 필요로 하지 않는 가장 아름다운 실내악이며 슐호프의 작품은 관객을 흥미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크게 성공하리라곤 예측하지 못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저 잘 맞는 사람들과 연주하기를 좋아할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하루 여섯 시간 동안 정직하게 연습한다. 그리고 운이 매우 좋았다." 4만~8만원. 문의 02) 2005-0114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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