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참겠다'…日 1, 3위 정유사 합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1, 3위 정유사 JX홀딩스와 도넨제너럴석유가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지속되는 원유의 가격하락과 수요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유사들은 어쩔 수 없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현지시간) JX홀딩스와 도넨제너럴석유가 큰 틀에서 합병에 합의하고 수일 내에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내 휘발유 판매 점유율은 JX홀딩스가 33.3%, 도넨제너럴석유가 19.8%를 차지하고 있어 양사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공룡 정유사가 탄생하게 된다. 2014회계연도 기준 양사 매출합계도 약 14조3000억엔으로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2위 정유사 이데미쓰고산과 5위 쇼와셸의 합산 매출 7조6000억엔의 두 배다.
양사는 경영 통합 후 중복된 시설을 통폐합하는 방법으로 고정비용을 줄여 합병 5년차에 1000억엔의 경영통합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합병 작업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201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회사는 일본 내에서 시설 및 판매망 합리화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시장에서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업계 2, 5위 기업인 이데미쓰고산과 쇼와셸이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병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일본 정유업계는 JX홀딩스-도넨제너럴석유, 이데미쓰고산-쇼와셸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데미쓰고산과 쇼와셸 역시 통합 5년째 연간 500억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10여개 회사가 경쟁했던 일본 정유업계가 양강 체제로 축소되고 있는 것은 원유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의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합병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업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환경에서 정유사 간 경쟁심화로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면 일본 정유업계는 결국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인식도 확산됐다. 일본 정부도 2017년 3월 말까지 정유업계 과잉설비 해소를 요구하면서 업계 통폐합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경제 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내 휘발유 수요는 연간 약 2%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2019년도에는 2002년도 대비 10%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인구 감소와 친환경 자동차 보급으로 휘발유 수요 감소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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