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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의 허와 실]명품에 덧입힌 희소성…돈 있어도 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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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몸값 몇배 뛰는 '한정판'
"일부는 말만 한정판…반응에 따라 추가제작하기도"

신디셔먼이 참여한 2억원 짜리 트렁크

신디셔먼이 참여한 2억원 짜리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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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프랑스 깜봉매장에서 득템한 최신상 한정판 제품입니다. 한국에는 아예 입고도 안돼서 구하기 힘든거 아시죠?" "○○ 제품, 레드 클러치 구합니다. 시중가 대비 150% 정도 생각합니다."

국내의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려는 글은 하루에도 수십건이 게재된다. 대부분 국내에 극소량만 수입되거나 아예 판매하지 않는 희소성있는 제품이다. 거래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의 것. 원래도 비쌌던 가격이 '한정판'이라는 꼬리표를 달면 더욱 치솟는다. 그래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지난해 루이뷔통이 '16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내놓은 가방 25개는 열흘만에 모두 팔리는 진기록을 보여줬다. 가격은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을 호가했다. 브랜드 160주년을 기념해 6명의 유명 예술가가 루이뷔통과 협업해 제작한 제품들이다.

당시 참여했던 디자이너는 패션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샤넬의 칼 라거펠트와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 꼼 데 가르쏭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 건축가 프랭크 게리, 사진작가 신디 셔먼 등이다. 이들은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캔버스를 재해석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제품은 600만원대의 쇼핑토트. 대부분이 제품 입고 이전에 사진만 보고 선결제, 구매했다. 고객의 대부분이 '루이뷔통의 한정판' 이라는 데에 의미를 뒀다는 뜻이다.

같은해 초에는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뷔통에서 디자인한 마지막 가방인 NN14도 수십명의 대기줄을 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희귀한 깃털을 사용한 2800만원짜리 NN14도 불티나게 팔렸다.
미국의 유명 가수겸 프로듀셔인 카니예 웨스트는 '완판남'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가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하는 제품들은 극소량만 시장에 나온다. 마니아들은 그가 디자인했다는 운동화 한켤레를 손에 넣기위해 며칠 간 새벽이슬을 맞기도 한다. 지난 2월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손잡고 선보인 이지 750 부스트 역시 국내에 20여족 한정으로 40만원대에 판매됐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0만원대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유명 브랜드들의 '한정판' 마케팅이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한 기능이나 사양의 변화 없이 특정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가격을 몇 배로 부풀리거나, 한정판의 수량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는 경우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한정판'이라며 판매하지만, 시장의 반응에 따라 물량을 추가로 제작하는 등 눈속임 용도로 쓰기도 한다"면서 "단순히 수량의 희소가치가 아니라 실제 그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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