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옆동네 '양경포'의 진격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부산ㆍ대구ㆍ울산 등 지방 광역시의 주택난이 심화되면서 인근 신흥 도시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시의 아파트 전세난과 고분양가, 청약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낮은 분양가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인근 중소도시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흥 도시는 대도시 인구 집중을 막으면서 주거 등 생활환경 분산 역할을 하면서 주택시장의 '풍선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자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분양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부산의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245만원으로 지난해 971만원 보다 23%나 올랐다. 2013년(841만원) 보다는 33% 높다.

또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평균 분양가 2730만원, 최고 3.3㎡당 7008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울산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해 1057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849만원보다 208만원 높은 수준이다. 대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고 분양가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 수성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224만원이다.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의 전세가율은 69.9%이며, 전체 16개 구ㆍ군 중 절반이 넘는 9개구가 상한선인 70%를 넘었다. 울산 69.4%, 대구 76.1%, 대전 72.4% 등 대부분의 지방 대도시가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수요자들이 인근 신흥 도시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부산 인근 경남 양산시는 인구 유입 속도가 가팔라 이달 인구 3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 인근 경북 경산시는 잇단 산업단지 개발과 대구 수성구와의 동일 생활권을 앞세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내년 30만명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도시는 광역시로 이동이 편리한데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건설사들도 신흥 도시 공략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양산에서는 이달 중 ㈜한양이 '양산물금 한양수자인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4~84㎡, 총 644가구 규모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인 증산역을 이용해 부산 도심인 서면까지 4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울산과 가까운 경주에서는 KCC건설이 이달 중 황성동 일대에서 '경주 황성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75~84㎡ 총 339가구인데 단지 옆으로 형산강이 흐르며 인근에 홈플러스, 경주 예술의 전당, 실내체육관, 시민운동장, 황성공원 등이 위치해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또 단지 서측 강변로와 접하고 있고 인근에 7번 국도가 위치해 포항과 울산 및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하다.

다음달 문장건설은 포항 초곡지구에 '포항 초곡지구 지엔하임'을, 경산시에서는 협성건설이 '협성휴포레 경산대평'을 이달 중 분양한다. 협성휴포레 경산대평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까지 차량으로 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어 동일한 생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수성구, 동구로 출퇴근이 편하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