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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현대카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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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한도 설정하는 '락앤리밋'·실리콘밸리 R&D센터 오픈 등 서비스 디지털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사람들이 디지털과 핀테크를 거대 담론으로 유행처럼 말할 때 우리는 조금 차분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인재를 모으고 시간 나는 대로 미국과 영국의 향방을 살피고 현지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펀더멘털이 되는 기술부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작은 응용까지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이름 아래 현카만의 페이스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글 중)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카드업계를 흔들어 놓았던 현대카드가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했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카드만의 디지털 철학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16일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아날로그적 가치를 소중히 하지만 아날로그만 지향한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이해"라며 "오히려 디지털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카드사"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이라면 행여 뒤떨어질까 무조건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을 갖고 우리 페이스대로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디지털이나 핀테크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사업 전략 수립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사에게는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중대한 주제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특한 카드 디자인이나 희귀한 소재를 활용한 카드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엔 디자인·트래블·뮤직라이브러리와 카드팩토리 등을 운영하면서 그같은 전략을 극대화시켰다.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 '챕터2'도 출시했다. 불필요한 점유율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내놓은 챕터2 출시 이후 챕터2 고객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액은 86만3000원으로 이전대비 27% 늘었지만 신용카드 구매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아울러 '현대카드 = 아날로그'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여주는데 기여했지만 '디지털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는 전략으로 정 부회장은 디지털 철학을 내세운 것이다.


현대카드의 디지털 철학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다른 카드사들이 모바일 전용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때도 출시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술적으로 모바일 전용 카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실효성을 따져 봤을 때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모바일 전용 카드에 대해 "직감적으로 어색했다"며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일을 카드 발급으로 해결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것은 실체가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구현해 낸 첫번째 사례가 바로 '락앤리밋(Lock&Limit)'이다. 락앤리밋은 고객이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1일 사용금액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이러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해야 하거나 일부 해외 브랜드 카드에만 국한돼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차린 사무소도 디지털 철학에 힘을 보탠다. 현대카드는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에 '현대카드 실리콘밸리 오피스'를 열었다. 카드사가 해외에 연구개발소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장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을 위해 달려간 것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갖는 존재감과 네트워킹을 통해 신사업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는 실리콘밸리에서 최신 기술 탐색과 함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선진 금융 기술 기법을 현대카드 서비스에 접목할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핀테크가 가장 활성화 된 미국 시장에 대한 안테나 오피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세계 핀테크 기술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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