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에 첫 상장한 일본우정의 시초가는 주당 1631엔에서 형성됐다. 이는 공모가(1400엔)를 16% 상회하는 가격이다. 일본우정 산하 금융계열사인 유초은행의 시초가는 1680엔으로 공모가(1450엔) 대비 16% 높게, 보험계열사인 간포생명의 시초가는 2929엔으로 공모가(2200엔) 대비 33% 높게 형성됐다. 개장 직후 30분간은 호가만 오르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겠다는 사람은 몰리는데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기존 공모가 기준으로 측정한 3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약 6조3000억엔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PO를 통해 1조4000억엔을 조달한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3사가 IPO를 통해 매각하는 주식 규모는 11% 정도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일본 국민에게 저축 대신 주식투자를 장려하면서 상장주식의 80%를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본우정의 신고식에 성공하며 일본 증시도 달아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만9000선을 넘어섰으며, 토픽스지수도 1.35% 상승하며 개장했다. 이번 IPO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 올해 글로벌 최대 IPO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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