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만 그은 5자회동.. 野 반발에도 朴, 국정화 방침 고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후 여야 지도부와의 청와대 5자회동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야당 측과 국회 안팎에서 강한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국정화 문제를 두고 박 대통령과 야당 간 이견이 좁혀질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다만 7개월만에 어렵게 마련된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인 만큼, 최소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 ‘속도조절’이나 ‘비판적 협조’와 같은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양측의 ‘잘 알려진’ 입장만 다시 확인하고만 것이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회동 후 춘추관에서 브리핑한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은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데 그쳤다.
김 수석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이슈와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박 대통령을 비롯하여 회동에 참여한 참석자들이 뜻을 같이 했다”며 “그러나 국정화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이어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되는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명했으며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르고 자랑스러운 역사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회동에 야당 대표로 참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국정화 시도를 중단해줄 것을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 의지에 대해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별도의 브리핑을 열어 이날 회동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야당은 원내로 돌아가 국정화 저지를 위한 투쟁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박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요청한 각종 경제·민생법안과 관련한 비협조가 예정 수순이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싼 대치 정국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정화 문제와는 별개로 여야 지도부에게 최근 미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 나눴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노사정 대타협에 기초한 노동개혁 입법 마무리, 한중 FTA 비준 등을 포함한 각종 경제 활성화 법안, 민생법안 처리, 그리고 내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등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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