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26% 급감…"구조조정, 1년 앞당길 것"(종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26% 급감한 652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약세와 소송합의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액은 658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고,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은 이르면 내년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포스코는 20일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3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경영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 26% 급감…매출목표도 하향
3분기 실적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790억원) 대비 25.8%나 줄었고, 매출 또한 전년(16조2700억원)과 비교해 13.9% 하락했다. 다만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원료가 하락에 따른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적 요인들로 인해 연결기준 순손실액은 6580억원에 달했다.
외화환산손에서만 529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여기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이 포함했다.
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반영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자본금은 전 분기 대비 2460억원 상승한 44조 9990억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줄어든 84.9%를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6조2990억원, 영업이익 6380억원, 당기순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해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단독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00억원 늘어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 경영성과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000억원으로 올해 초 밝힌 매출 목표치(67조4000억원) 보다 10% 가량 내려 잡았다.
◆ 임원 자사주 매입·분기배당제 도입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활동 등의 책임있는 완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내 임원들의 주식매입 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 그룹사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를 선택해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임원들은 이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며, 선택한 주식을 퇴직시까지 매월 누적해 매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내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 도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해왔으나 앞으로는 3월말, 6월말, 9월말, 연말까지 총 4회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도 주총에서 정관 반영 이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내년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의 지급주기가 단축됨에 따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 활동이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성과 개선에 대한 주주의 신뢰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구조조정 1년 앞당길 것"
아울러 포스코는 계열사 축소 등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대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마무리 짓겠는 뜻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의 2분의 1, 해외 계열사의 3분의 1 정도를 축소할 계획이 있다"면서 "이를 6개월 내지 1년 가량 앞당겨 이르면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총 10여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해외 관련 사안으로 국내는 완결된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계열사 가운데)당장 수익이 늘어날 회사보다는, 적자 늘어날 회사가 많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2~3년은 (구조조정을 통해)회사의 체력을 회복하고, 그룹의 캐시를 회복하는 기간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과 관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KP), 중국 장강(스테인리스 제철소) 등 2곳의 법인이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는 "(이 2곳은)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포스코는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국내 계열 50%, 해외법인 30% 등 국내외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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