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수도권에서 4조원이 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택지지구는 마곡지구와 함께 서울 지역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로 SH공사가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총 면적 166만535㎡, 토지보상비만 1조2000억원에 달해 내년 초까지 보상이 진행되는 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 연말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고양덕은 도시개발사업 64만600㎡의 토지보상을 시작한다. 예상 보상비가 7200억원 수준이다.
내년 초에는 평택지역에 토지보상이 집중된다.
우선 1월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서 토지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총 232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지구로 2008년 5월 구역지정 후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시행자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중국 자본에 의해 개발이 진행된다.
이곳은 지난 7월 보상계획 공고를 한 뒤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평택 율북 신재생일반산업단지와 최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은 평택 진위면 한국산업은행 복합단지도 각각 이달 중 보상계획공고를 거쳐 내년 초 협의 보상에 들어간다.
율북산업단지는 총 136만3856㎡로 예상 보상비가 2000억원, 산업은행 복합단지는 82만6370㎡ 규모로 보상비가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택 지역 3개 지구에서만 총 6400억원이 넘는 보상비가 풀려 일대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인천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52만4910㎡)가 최근 소유자별로 보상가 통지를 끝내고 협의 보상을 시작했고,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95만4979㎡), 시흥 매화일반산업단지(37만6097㎡), 민간투자사업인 서울∼문산 고속도로도 올해 우선사업구간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간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이번에 토지보상이 시작되는 사업지구는 보상비 기준으로 절반 정도가 민간사업 부지여서 채권이 아닌 현금으로 보상이 진행된다"며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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