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 임원들이 제주항공의 상장에 따라 돈 방석에 앉는다.
오는 11월초 상장 공모예정가 2만3000~2만8000원으로 지난해 받은 스톡 옵션(스톡 옵션, stock option) 행사가 7000원 대비 3~4배 차익을 볼 전망이다.
스톡 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특별히 유리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토록 부연한 권리를 말한다.
먼저 안 부회장은 13만주를 주당 7000원에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제주항공 임원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로, 애경그룹의 실질적 경영 주체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안 부회장이 스톡 옵션을 행사할 경우 9억1000만원에 13만주를 사들일 수 있다. 현재 공모 예정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공모 예정가 대비로는 20억8000만원에서 많게는 27억3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제주항공의 30일 현재 장외가(K-OTC)는 4만8100원으로, 상장 후 제주항공의 주가가 장외가까지 치솟는다면 안 부회장의 수익은 50억원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다만 스톡 옵션 행사는 통상 퇴직이나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 전에나 이뤄진다. 당장 제주항공에서 임원을 자르지 않는 한 시장에 주식이 대량으로 풀리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장이 이뤄짐에 따라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부여하듯, 임원들에게도 스톡 옵션이 부여된 것"이라며 "실적을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이 올 1월 발행한 우리사주 물량 40만주(발행가액 1만원)가 내년 1월19일 의무보호예탁 만료됨에 따라 시장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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