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를 '비행기 태우는 법'…떠오르는 항공기투자
교보생명ㆍ현대해상 등 임대사업 잇따라…평균 5%대 수익률로 안정적 대체 투자처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로부터 항공기 임대 투자 제안을 받았다. 항공기를 공동으로 구입해 항공사에 임대하고 수익을 나누자는 것이다. 보험 업계의 이 같은 투자가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기 임대 투자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운용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다음 달 중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2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항공기 임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로 평균 5%대의 수익률을 보장받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항공기 임대 사업을 시작했다.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이고, 항공기 두 대를 구매해 아랍에미레이트항공과 DHL항공에 10년 이상 조건으로 임대했다. 교보생명이 항공기 임대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의 추이를 따져본 뒤 추가 투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항공기 투자는 실물자산인 데다 채권보전이나 신용도가 우수한 대체투자"라며 "선순위채권 투자 수익률이 연 4.5~5% 수준에 달하는 등 수익성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펀드 형태로 에미레이트항공 보잉 777을 구매해 임대 사업을 시작했다. 12년짜리 장기투자다. 지난해에도 10년6개월짜리 임대 계약을 통해 에미레이트항공 에어버스 380기에 투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항공사와의 장기임대계약 체결, 꾸준한 항공기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참여한 펀드는 3개사가 총 1000억원 규모인데 지난해에도 3개사가 총 37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2013년 항공기를 대체투자로 삼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항공기 구매에 한화생명이 투입한 자금은 300억원. 2021년 기간이 만료되는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한화생명은 기대하고 있다.
보험 업계가 항공기 투자에 나서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구매한 뒤 항공사에 임대해 장기적이고 정기적인 임대 수익을 거두는 데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항공기를 매각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고가의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임대해 사용하다가 기간이 끝나면 새 기종으로 바꿔 임대하는 게 경제적이다. 항공기는 투자 물건이 많지 않아 투자 기회는 적지만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 데다 장기 임대계약 체결도 가능해 보험사와 항공사 양쪽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대체투자의 경우 자산가격 변동성도 적고 후순위채는 연 6~7% 수익도 가능하다"며 "보험사들이 저금리를 타개하기 위한 장기 투자처로 적합한 만큼 항공기에 대한 자산운용 전략은 꾸준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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