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유암코’ 구조조정전문회사로 키운다
유암코 대출약정 5000억→2조원 확대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융당국이 매각작업이 진행 중 이었던 ‘유암코’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키운다. 은행들의 출자를 받아 오는 11월에 설립할려고 했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설립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 설립에 따른 시간 소요와 비용을 절감하자는 은행연합회의 건의를 금융위원회가 수용한 결과다.
17일 금융위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중인 유암코를 확대개편하는 은행연합회의 건의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16일) 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신규 설립보다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암코의 기능을 개선해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암코는 현재 담보부 채권인수 위주로 되어있는 부실채권(NPL) 인수 기능 위주로 되어 있다.
기존 5000억원의 잔여 출자약정을 적극 활용하되, 대출약정을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출자약정은 총 1조원으로 4860억원은 출자를 완료했다.
현재 운영중인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에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유암코, 은행권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신규 설립(안)과 비교하여 규모 및 기능이 확대되면서 보다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 진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암코의 우수한 구조조정 인력 활용이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는데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된다. 유암코의 경우 초기부터 시장조달(AA0)을 통한 자본확충도 가능하다는 점 등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당초 자본금 1조원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었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이 부실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구조조정까지 떠안는 지금의 구도에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문회사를 별도로 세우려고 한 것도 전문성을 강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유암코는 ▲국민 ▲신한 ▲하나 ▲기업 ▲우리 ▲농협 등 6개 은행이 1조5000억원의 출자약정을 맺고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이 각각 17.5%, 우리·농협은행이 15%씩, 총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유암코는 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매각 작업도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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