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지지…좀비기업 정리돼야 경제적 재원 낭비 절약할수 있어

이성규 유암코 대표

이성규 유암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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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저성장 시대일수록 부실채권(NPL)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미스터 워크아웃' 이성규(56) 유암코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은행권이 출자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를 6년째 이끌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유암코는 6년 동안 129건의 입찰에 성공했고 19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5년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40% 이상 유지하면서 NPL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부실채권 물량이 경기에 후행하다보니 이 대표는 거시경제를 보는 눈이 밝다. 그는 현재 경기가 "하강 국면이거나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저점에서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에는 양면성이 있지만 어느쪽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느냐는 판단의 문제"라며 "경기 침체가 길어지다보니 지금은 좀비기업이 적체돼 경제적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이 능동적으로 좀비기업으로 판단된 부실기업을 한데 모아 매각하는 노력이 이뤄져야만 기업 구조조정이 촉진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도 적극 지지했다.

우리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다만 사회안전망을 위한 재원 축적은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저성장과 고령화 문제는 일본과 비슷하다"며 "다만 후발주자로 경제발전을 급하게 이룬 우리 경제는 사회안전망을 위한 재원 축적이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길어지면 복지나 재교육 훈련에서 국가나 사회가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같은 불황이라도 우리나라가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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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기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외환위기와 리먼사태를 겪어서 충격에 대한 대비는 과거보단 낫다"면서 "위기가 이벤트처럼 느닷없이 오는 외파형이라기보다는 저성장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정체, 수출경쟁력 하락과 재벌기업 낙수효과 부족으로 인해 기업부실이 생기는 내파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NPL 시장을 활성화시켜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우리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암코는 2009년 10월 농협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국민 6개 은행이 출자금 1조원과 대출금 5000억원 등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뱅크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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