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현주 기자]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임금 30% 반납' 결정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KBㆍ신한ㆍ하나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물꼬를 튼 이후 지주 계열사 대표ㆍ임원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같은 움직임에 속속 동참하고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덕수 KB국민카드 대표가 연봉의 약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와 정해붕 하나카드 대표 등도 내부적으로 연봉 반납 비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도 금융지주사 계열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협회도 협회 차원에서 연봉 반납을 논의 중이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업계 대표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연봉 일부 반납'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조치들을 논의 중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임금 일부 반납에 따른 신규 채용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신규채용 계획을 재점검하며 추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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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이같은 움직임을 금융당국도 반기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금융당국은 그동안 금융회사들에게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해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율적으로 연봉을 반납해 청년 일자리 마련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금융지주사들이 국가 경제상 가장 어려운 문제인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회적으로도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청년고용 확대 등 노동개혁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권에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하반기 고용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정한데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이번 임금나누기 운동이 좋은 사례라고 반기고 있어 부담감이 더 커진 게 사실"이라며 올해 신규채용을 늘린 상황에서 또 추가 채용을 결정할 경우 경영 부담은 물론 인력 배치 문제도 고민거리"이라고 토로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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