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어린이집으로 이동한 사연?

종로구, 9월부터 '찾아가는 이동극장'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9월부터 종로구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대학로 어린이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피해를 입은 연극인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9월부터 '찾아가는 이동극장'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불안감에 극장 방문을 기피, 예매 취소, 공연 연기, 대관 취소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대학로 연극계에 공공일자리 제공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사업은 9월부터 12월까지 총 9주동안 진행, 주 당 최소 2일부터 최대 5일까지 근무하게 된다.

임금은 배우 1일 8만원, 연출 · 기획 10만원, 교통비는 별도로 지급된다.

프로그램은 ▲동화책 읽어주기 ▲연극치료 ▲ 연극놀이 등이며, 공연 및 연극놀이를 통해 아동, 청소년의 정서순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연극놀이

종로구는 지난 20일을 시작, 31일까지 접수를 받아 40명을 선발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메르스 피해 연극인과 극단이 서울시에 소재하거나 활동 공간이 서울시인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선발은 9월3일 오후 2시 좋은공연 안내센터 세미나실(대학로 104)에서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선발심사위원회를 개최, 40명(참여자 36명, 기획·연출 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이 완료되면 9월7일 근로계약을 체결, 3~5명이 1개조가 돼 본격적으로 찾아가는 이동극장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8월4일부터 14일까지 10일 동안 어린이집, 유치원 등 119개소에 ‘찾아가는 이동극장’ 참여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 9개소, 유치원 2개소 총 11개소를 선정했다.

이번 ‘찾아가는 이동극장’ 사업은 서울시의 ‘메르스 사태 대응 공공일자리 확대 사업’ 에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제안 사업을 신청해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종로구는 이번 찾아가는 이동극장 사업을 통해 불규칙한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인 복지 및 대학로문화지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이번 사업 외에도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연극계를 위해 공공일자리 확대사업으로 8월 말부터 11월까지 '대학로 공연질서 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연극계 종사자가 직접 ▲대학로 공연장 및 공연안내 ▲대학로 호객행위 추방 캠페인 ▲대학로 홍보물 배부 ▲대학로 명소안내 등을 하는 공공일자리 확대 사업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연극계 종사자들을 돕고 어린이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