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지역에서 유래된 웍은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중식당에서도 쓰인다. 웍이라는 단어도 그대로 수출돼, 영어로도 ‘wok'으로 표기된다.
웍은 두께가 매우 얇다. 두꺼워도 3㎜를 넘지 않는다. 웍은 그래서 크기에 비해 가벼워 한 손으로 들고 튕기며 조리할 때 힘이 덜 든다.
웍을 이용한 요리에서 핵심 동작이 재료를 위로 튕기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재료를 섞고 익히거나 튀길 수 있다. 위로 올라온 재료가 수증기와 만나면 익혀진다.
고기를 튕기지 않고 바닥에서 직접 가열하면 튀겨지듯 익는다.
식당 가스버너는 화력이 강해 웍이 최고 815℃까지 가열된다. 웍을 이용한 요리는 대개 재료를 고온에 단시간에 노출시켜 재료에서 수분이 덜 빠져나가게 하면서 맛을 살린다.
웍은 확의 광둥 발음이다. 확은 워낙 가마솥을 뜻했다. 이 글자는 우리말로도 넘어와 돌확에 남았다. 돌확은 넓적한 돌을 솥처럼 깎아낸 주방기구로, 움푹한 부분에 곡식이나 양념을 돌로 빻거나 가는 데 쓰였다.
중국에서는 웍을 가리킬 때 확 대신 과(鍋)라고 쓴다. 과는 확보다 작은 솥을 의미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